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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 폭염 → 폭우, 여름 변덕…'장마'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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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에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
기존 장마와 달라 폭우·폭염 반복
"장마 표현 재검토 필요한 시점"

5일은 전국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전날 내린 비로 선선해진 날씨도 곧바로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여름철과는 다른 이질적인 기후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장마'라는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학계 의견도 나온다.


기상청은 4일 전국으로 확대된 장마전선이 5일 오전까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비는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이어지며, 정점에 이를 때는 시간당 30~60㎜의 물 폭탄이 떨어진다.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며 다시 폭염이 찾아온다. 통상 비가 갠 다음 날은 기온이 다소 내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폭우와 폭염 사이를 오가면서 더욱 더워질 전망이다. 전국이 곧바로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 장맛비가 내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맨발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국 곳곳 장맛비가 내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맨발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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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5일 아침 최저 기온은 22~25도, 낮 최고 기온은 27~33도다. 대부분 지역이 최고 기온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습도도 오르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기상청은 오는 6일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뛰며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일 오후부터 6일은 다시 비가 내릴 예정이다. 오는 7~8일은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며, 8일은 충청권, 9~10일에는 중부 지방까지 소낙비가 내린다.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기후 변화의 여파로 보인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국내 기후에 영향을 주는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수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엘니뇨는 해수가 뜨거워지면서 대량의 비가 쏟아지는 현상으로, 해수면 온도와 연관이 있다. 올해는 전체적인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당초 예상(6~8월)보다 1개월 더 빠른 5~7월 사이 엘니뇨가 발현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엘니뇨가 극심해지면 지구 기온이 상승하며, 이에 따른 여파로 비는 더욱 거세진다. 짧은 폭염 뒤 물 폭탄이 쏟아지고, 그 후 곧바로 폭염이 이어지는 기현상도 이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름 날씨가 기존 '장마'를 벗어났다는 학계 관측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10월 기상청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후 위기 시대, 장마 표현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참석한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장마철 강수 지속 시간이 크게 변했고, 단속적인 소나기와 국지적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라며 "오랫동안 사용해 온 용어인 '장마' 표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선 장마 대신 "아열대성 기후 지역에서 강수가 집중되는 구간을 의미하는 '우기'를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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